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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uto/단/중편20

[오비카카] 너와 나 *외전 [오비카카] 너와 나 *외전-늑대 수인 AU 푸르렀던 계절이 가고, 낙엽이 졌다. 그것들도 이내 땅에 떨어지고 눈이 내렸다. 소복이 쌓인 눈 위에서 아직 어린 아이인 그들은 발자국을 남기며 뛰어 놀았다. 다시 봄이 왔다. 녹은 눈 위에서 생명이 싹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숲은 화창함과, 그 색채를 자랑했다. 그렇게 두어 번의 계절을 보내고 나서야 그들은 어른이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어른의 몸을 가지게 되었다. “뭐야, 빨리 큰다더니. 한참 지나야 했잖아.”“2년 반 만에 이렇게까지 큰 거야.” 만족해. 제 머리 위에 손바닥을 쭉 펼치고 카카시와의 키를 어림짐작하던 오비토는 단호하게 내려진 일갈에 쳇, 혀를 찼다. 사실 카카시보다는 더 크길 바랐다. 그보다 정말 도토리만큼 큰 키에 오비토는 심기가 불편.. 2015. 10. 25.
[오비카카] 너와 나 *04 [오비카카] 너와 나 *04-늑대 수인 AU 카카시가 눈을 떴다. 익숙한 제 동굴의 천장이 보였다. 붉은 악몽이었다. 내가 뭘 하고 있었더라? 성인식을 마치고, 목걸이를 찾았을 때 없어서…. 오비토.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난 카카시는 두통에 얼굴을 찌푸렸다. 눈을 찡그린 채로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카카시는 어렵지 않게 오비토를 찾을 수 있었다. 자신은 푹신한 천 위에 누워있는데. 짚을 엮은 깔개를 깔고 그 위에 누운 오비토가 카카시 바로 옆에 있었다. 또 실수할 뻔 했다. 카카시는 몸을 떨었다. 양 손에 피가 들러붙은 듯 했다. 비린내마저 맡아졌다. 허리에 붕대를 감은 오비토는 옆으로 누워 어린 아이 마냥 몸을 웅크린 채 눈을 감고 있었다. 붕대에 배어 나온 옅은 핏자국이 카카시의 얼굴을 일그러.. 2015. 10. 25.
[오비카카] 너와 나 *03 [오비카카] 너와 나 *03-늑대 수인 AU 날카로운 손톱이 오비토를 겨냥하고 빠르게 다가왔다. 그는 몸을 젖혀 가까스로 그것을 피했다. 붉은 눈동자가 오비토의 뒤쪽으로 잔광을 남겼다. 스치기만 했는데 날카로운 손톱은 오비토의 뺨에 얇은 생채기를 내었다. 어떻게 타이밍을 잡는담. 흥분하는 늑대를 가라앉히는 일은 일단 상대를 잡기만 하면 물고기를 낚는 것보다 쉬운 일이다. 으르렁.깊은 곳에서 울리는 소리와 한껏 드러난 날카로운 송곳니. 대치상태가 계속됐다. 오비토는 조심스럽게 발을 한 발, 앞으로 내딛었다. 그 작은 움직임에도 카카시는 크왕! 울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어? 오비토는 카카시의 오른발 바로 옆에 있는 것에 시선이 갔다. 저거. 카카시가 찾던 거 아냐. 저것만 아니었으면 이 상황까지는 오지도 않.. 2015. 10. 25.
[오비카카] 너와 나 *02 [오비카카] 너와 나 *02-늑대 수인 AU 안 힘들어? 힘들어. 오비토와 카카시는 흙바닥 위에 나자빠졌다. 물에 젖은 옷이 금방 더러워졌다. 체온이 높아 얇은 바지와 웃옷을 입은 것이 다였지만. 계속 달라붙는 것이 거슬린 오비토는 조끼마저 벗어던졌다. 따뜻한 햇살에 카카시는 눈을 감았다. 양팔을 쭉 뻗고 빛을 만끽했다. 지금 당장 자리를 박차고 달려 나가면 너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수풀로 우거진 곳을 통과하면, 커다란 바위 위에 네가 있을 터인데. 너는, 지금. 카카시가 일어나 앉음과 동시에 오비토의 배에서 커다란 소리가 났다. 오비토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허둥지둥, 어쩔 줄을 몰랐다. 카카시가 빤히 자신을 바라보자 도리어 큰 소리를 쳤다. 밥 안 먹냐! 먹을 거야. 빠, 빨리 안 가고 뭐해! 갈 .. 2015.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