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1 Sample Sample 왼눈에 안대를 한 사내가 오비토를 돌아보았다. 오비토는 숨을 들이켰다. 잔잔히 부는 바람과 함께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이였다. 그는 어색하게 미소 지으면서 ‘새로 왔다고 해서 보러왔어요. 사과도 가져왔는데, 먹을래요?’ 하고 겨우 문장을 끝맺었다. 오비토의 손끝에서 검은 봉투가 대롱대롱 흔들렸다. 하얀 사내는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간단한 감사인사 한마디에 오비토는 자신의 얼굴에 열이 몰리는 것을 느꼈다. 매일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보다가 오랜만에 젊은 사람을 보니 대하기 힘들었다. 어색했다. 만선이라는 이야기, 연락을 안 하는 자식들 욕 말고 무슨 대화를 해야 좋을까.칼 있어요? 안에요. 사내가 들어가자며 등탑 안을 가리켰다. 오비토는 의아해하다 계단을 올라오던 중에 봤.. 2015. 12.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