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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카카] 이상 (갱스타 에유), 옆집 유료발간 이상https://mael.postype.com/post/2278493 옆집https://mael.postype.com/post/2279393 2018. 8. 5.
[오비카카] 추락 [오비카카] 추락 “고해합니다. 저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쿵, 심장이 떨어졌다. 카카시는 손안에 느껴지는 딱딱한 십자가의 감각을 여실히 느끼면서 진정하려 애를 썼다.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착각도 유분수지. 죄를 짊어져? 누구의 죄를? 용서해? 식은땀이 등줄기를 따라 흘렀다. 쿵. 쿵. 쿵.쿵. 결국, 추락하고야 만 것이다. * * * 카카시는 조용히 그들의 고해를 듣고 있었다. 불안한 목소리 안에서 튀어나오는 죗값을 고스란히 짊어지고 가기 위함이었다. 그가 있는 성당은 조금, 특이한 곳이었다. 암묵적인 규칙이 있었는데, 다른 건 다 젖혀두더라도 단 하나. 그 하나만은 그곳의 신부나 수녀들이 어겨서도, 발설해서도 안 되는 것이었다.하나, 범법자들이 고하는 죄는 모두 그(녀)의 고해를 들은 신부나 수녀가.. 2017. 1. 10.
Sample (옆집) 에 나올 오비카카 소설 '옆집'의 약 2p를 공개합니다.일상, 20p(중철) 01. Good Morning 화창했다. 하늘은 끝을 모르고 치솟았고, 바람은 선선했다. 슬슬 나뭇잎이 주홍색으로 알록달록 물드는 계절, 가을이었다.오비토는 턱을 괴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쇠창살이 시야를 방해했고, 그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야옹. 고양이가 울었다. 몸집이 자그마한 고양이 한 마리가 오비토의 시선에 잠깐 머물렀다가, 날렵하게 몸을 날려 사라졌다.“1교시는 죄악이야.”“그러게 왜 신청했냐.”“지는…….”하품했다. 눈물이 고인 저 앞에 고양이가 보여 깜빡, 하자 도르륵, 눈물이 떨어졌다.“아, 맞다. 오늘 우리 집 옆에 누구 이사 왔는데. 고양이를 키우더라고.”“야. 나 연강 있어. 간다!”서늘한 바람이 불었.. 2016. 11. 6.
Sample (이상) 에 나올 오비카카 소설 '이상'의 약 8p를 공개합니다.성인, 갱스터AU, 54p(떡제본) 01. 잘그락. 오비토가 약통을 내려놓았다. 새하얗게 흔들리는 약이 5알.“선생님 댁, 다녀와야겠네.”“그깟 약 없어도 3일은 버텨.”“아니, 심부름도 받으러.”아, 그래. 찬물을 꿀떡꿀떡 삼키더니 빈 컵을 탕, 소리 나게 놓았다. 침대에서 꾸물댈 때부터 알아봤지만. 악몽을 꾼 것이 분명했다. 몇십 년 전 화상으로 녹아내린 그의 반쪽 얼굴은 옷 주름이 잡힌 것처럼 우글거렸다. 대가로 빼앗긴 것이 오른쪽 눈이라 다행이지, 하마터면 양쪽 시력 모두 잃을 뻔했다. 카카시, 내 칼 좀. 오비토가 문 앞에 서서 손짓했다. 카카시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소파 구석에 박혀있는 단도를 집어 던졌다. 제자리에 놔둬라. 알았어. 대답.. 2016. 11. 6.
[오비카카] 밤의 골목은, 때때로 [오비카카] 밤의 골목은, 때때로 중요한 것은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곳’에 한 걸음이라도 먼저 가고 싶어 발을 놀리는 순간은,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순간과도 같다. 눈을 감고 심호흡. 내쉬면서 한 걸음, 들이마시면서 한 걸음. 앞으로 두 발짝, 뒤로 한 발짝, 다시 앞으로 두 발짝. 가지고 있던 숨을 모두 내뱉으면서 눈을 뜨면 ‘원하는 곳’에 도착할 것이다.― 언제나 캄캄한 그곳을 밝히는 것은 은은한 가로등 불빛뿐이다. 찢어져서 볼 수 없다. 01.따닥. 돌을 갈아서 만든 바닥에 부딪히는 신발 소리가 듣기 좋았다. 카카시는 저 밑까지 숨을 뱉으며 눈을 떴고, ‘밤의 골목’에 도달했다. 조금은 시원한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안도했다. 새카만 페도라를 고쳐 쓴 그는 이내 걸음을 옮겼다. 02.밤낮.. 2016. 9. 29.
[오비카카] 호기심 [오비카카] 호기심 친구들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도 오비토는 가만히 앉아서 핸드폰을 들여다볼 뿐이었다. 새하얀 화면에는 주소와 시간만이 있었지만, 그에게 그것은 상당히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호기심이지. 모든 것이 뒤죽박죽으로 섞여버려 돌이킬 수도 없었다. 단순한 호기심. 언젠가 너는 그거 때문에 한 번 크게 데일 거야. 걱정 반, 농담 반으로 건네던 친구의 말이 오비토의 머릿속에서 빙빙 돌았다. 어떡하지? 거절할까? 근데 정말 궁금한데. 아, 진짜……. 식은땀을 삐질 흘리며 내려다본 화면. 머리를 마구잡이로 흔들던 오비토는 공중 화장실에서 본 번호의 이름을 무어라고 저장해야 할지를 생각하기로 했다. 앞에서 강의하는 교수의 말이 모조리 강물처럼 빠르게 빠져나갔다. 어제였다. 오비토는 우연히 들린 공원 .. 2016.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