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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카카오비 + 가이카카] Sweets [오비카카오비 + 가이카카]- 원고로 힘들어하는 보조(@bojo__chan) 님께 바칩니다. 또 왔군. 카카시는 괴고 있던 턱을 떼고 문을 활짝 열며 들어온 손님을 응시했다. 벌써 5일 째. 하루도 빠짐없이 가게에 들러 케이크를 먹고 가는, 하복 차림의 남학생. 왼쪽 얼굴엔 옅은 화상자국을 매단. 그는 항상 입 안에 사탕을 굴리고 있었다. 레몬, 오렌지, 딸기, 딸기. 오늘은. “이거랑 이거. 주세요.” 오렌지. 그가 말할 때 끼쳐오는 달디단 과일사탕 향내에 카카시는 오늘도 알아차리고 말았다. 아저씨, 그것도 주세요! 그래. 카카시는 주문서에 밀크티를 추가했다. 남학생은 언제나와 같은 자리에 앉아 카카시가 하는 양을 지켜보았다. 그는 그 시선이 조금 불편했다. 초코무스, 블루베리 조각 케이크. 가지런히 .. 2015. 10. 25.
[시카카카] [시카카카] “수고하셨어요.” 5카게의 정기 회담이 끝났다. 카카시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피곤하기 때문일까. 시카마루는 그에게 심심한 안부를 전했다. 어제 철야하셨으니까. 산처럼 쌓여있던 서류를 다 처리했다. 그리고 또 회담. 몸을 너무 혹사 시켰다. 그래서 시카마루는 그가 어디서 쓰러지지는 않을까 늘 노심초사 할 수 밖에 없었다.어쩌다 동기들에게 토로하면 그들은 ‘처음엔 귀찮아하더니, 착실히 보좌하고 있잖아.’, 하며 시카마루를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오늘은 먼저 가도 돼, 시카마루. 따로 들릴 곳이 있어.”“…네.” 짐작이 갔다. 아마 그곳이겠지. 일을 끝내고 조금이라도 남는 시간이 생기면 카카시는 항상 마을 위령비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그곳에서 시간.. 2015. 10. 25.
[오비카카] 총을 겨누며 [오비카카] 총구를 겨누며 달칵. 무거운 금속음이 귀 언저리에서 들렸다. 카카시는 자신의 집 문고리를 돌리려다 말고 그대로 굳었다. 제 오른쪽 머리에서 묵직한 무게감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존재감만으로도 차갑고 질척한 느낌을 주는. 검디검은. 은색의 문고리에 닿지 못한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카카시는 천천히 양손을 들어 올렸다. 미동도 없이 자신을 겨누고 있는 것이 누군지, 알기 위해 시선을 돌렸다. 다음 순간, 카카시는 터져 나오려는 탄식을 간신히 막았다. 불과 5시간 전만 해도 자신과 같이 있던, 한쪽 얼굴이 일그러진 사내. 배신자. 어금니를 꽉, 물었다. 바지 뒷주머니에 잭나이프가 있었다. 조금의 틈만 생긴다면 날붙이를 저자의 배에 쑤셔 넣고 당장에 이 사실을 .. 2015. 10. 25.
[오비카카] 무제 반짝 반짝. 다이아몬드를 곱게 갈아 뿌려놓은 듯 캄캄한 하늘에 별들이 박혀 있었다. 전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그것들을 카카시는 가만히 고개를 들어 바라보고 있었다.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이 있어 시선을 빼앗겼다. 저렇게 빛나는 건 몇 천 년, 혹은 몇 억 년 전에 별이 폭발해서, 마지막 빛이 이제야 여기에 닿는 거라고.그는 어디선가 읽은 구절을 반추했다. 지쳤다. 살아온 지 19년. 자신들보다 10년, 20년 더 살아온 이들이 듣는다면 당장에 웃음을 살 얘기였지만, 분명 지쳤다. 장애물이 많아서 그런 걸지도 몰랐다. 자신들은 다른 이들과 달랐으니까. 남자와 남자. 그것뿐인데. 고등학교 3학년. 무거운 어깨에 짐이 더해졌다. 오비토도, 카카시도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다. 학업, 진로, 그리고 미래... 2015. 10. 25.
[오비카카] In dreams(150530) [오비카카] In dreams-드퀼 님 생일 축전(150530) “나는 호카게가 될 우치하 오비토다!” 당당하게 자신의 포부를 입 밖으로 내는 그는 다음 순간 몸의 반쪽이 바위에 눌린 채 피를 흘리고 있었다. 내… 사륜안을 줄게…. 힘겹게 말을 잇는 그의 모습이 점점 흐려졌다.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고 그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저 멀리 사라지는 그를 잡기 위해 뻗은 손이, 린의 가슴을 뚫었다. 헉. 숨을 집어 삼킨 순간 린은 오비토가 되었다.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낸 손이 덜덜 떨렸다. 그가 피를 토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카무이로 사라지는 그를 또, 바라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카시. 시야가 일그러졌다. 강한 바람에 감았던 눈을 뜨자 자신의 손은 쿠나이를 쥐고 바닥에 쓰러져있는 오비토를 노리고 .. 2015. 10. 25.
[오비카카] 무제 [오비카카] “어서 오세요.”몇 분이신가요? 묻는 말에 두 명이요, 대답하자 주인은 방을 안내하겠다며 앞장섰다. 꽤 좋은 경치와 한적한 분위기에 카카시는 잘 왔다, 하고 생각했다. 전쟁이 끝났다. 지도가 바뀔 정도로 싸운 그들은 조금씩 제자리를 찾았다. 닌자 연합군은 해체되었고, 서로 도와가며 마을을 재건축 했다. 점점 전쟁 전의 모양새를 찾아갔지만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남은 이들은 그들을 위로했다. 침체된 분위기에서 한 달이 지났다.이젠 어느 정도 완벽하게 예전의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아이들을 웃고 떠들었으며, 어른들은 서로 담소를 나누거나 휴가를 떠나기 바빴다. 그들 중에는 카카시와 오비토도 있었다.오비토는 죽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인지 그 누구도 몰랐다. 카카시는 .. 2015.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