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카카] 침묵
멈춰.
너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귓바퀴를 둔중하게 파고든 소리는 형체가 되었다. 내 몸을 묶고 놔주지 않았다.
“잘 먹을게.”
눈동자만 도르륵 굴려 얼빠진 표정을 해 보이자 너는 그것을 용케 알아차렸다. 몇 초 전만 해도 내 손에 들려있던 과일 주스를 가져간 너다. 네가 손바닥을 맞부딪치자 내 몸은 그제야 자유를 찾았다. 쓸데없는 거에 소리를 쓰는 거 아냐? 묻자 하하 웃고 말았다. 그것에 나 역시 입꼬리를 올렸다. 매점에서 한정으로 파는 딸기 주스를 시원스레 마시며 네가 멀리 사라졌다. 옆에서 누구냐고 묻기에 친구라고만 답했다.
* * *
오비토. 오비토.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카카시는 고개를 들어 그가 늘 앉는 자리를 살폈으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벌써 이틀 째 결석이었다.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안경이 미끄러져 다시 올렸다. 시력이 많이 나빠졌다. 조만간 다시 안경점에 들러야 할 것 같았다. 샤프를 딸각이는 소리가 강의실을 메웠다.
눈을 감고 오비토에 대해 생각하면, 카카시는 아득한 거리감을 느꼈다. 그의 미소는 선연한데 순식간에 멀리 사라졌다. 어디서부터일까. 카카시는 항상 곰곰이 생각했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어느 순간. 그래, 어느 순간. 오비토와의 거리는 멀어졌으니. 마치 금이 간 거울처럼.
고등학교 시절 그는 항상 다른 여자아이들을 옆에 끼고 있었다. 하하호호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다음날을 또 다른 사람이었다. 그녀들이 입고 있는 건 대부분 교복이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새끈하게 잘빠진 자동차에 올라타는 오비토를, 카카시는 본 적이 있었다. 저러다 헌터한테 잘못 걸리면 어쩌려고. 걱정했지만 그뿐이었다. 그것에는 모난 감정이 섞여 있었다. 아무리 사포질해도 동그래지지 않는 모난 감정이었다.
“카카시……. 나 소리 좀…….”
동기가 다 죽어가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책상에 엎드려 볼을 짓누르고 있는 그에게 카카시는 쓰게 웃어 보였다. 또 게임했냐. 엉. 야, 그래도 승급했다. 벌떡 일어나 호기롭게 외치더니 금세 자리에 쓰러졌다. 째깍째깍. 시계를 보니 곧 다음 강의를 들을 시간이었다. 미안, 나 강의 있어서. 정 힘들면 1시간 뒤에 그 강의실에서 봐. 꼭 거기서 해야 해? 노래 불러야 하잖아. 그냥 부르지, 잘 부르면서 그런다. 들키는 게 싫은 거야, 좀 이따 봐. 자리에서 일어났다.
219호 강의실. 공사 때문에 출입을 막아두었지만 벌써 몇 개월째 그대로인 곳이었다. 카카시는 먼지가 켜켜이 쌓인 그곳에서 종종 소리를 만들어내곤 했다. 힘이나 감정을 담아 말로 뱉으면 소리가 형태화되는 다른 이들과 달리 카카시는 노래를 불러야했다. 그 대신 그는 소리가 눈에 보이지 않았으며, 따라서 소리를 빼앗길 걱정도 없었다. 카카시가 만들어내는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몸의 피로가 날아가고 활력을 얻었다. 그런 능력인 것이다.
카카시는 주먹을 쥐었다. 아직도 손끝에 그때의 감각이 남아있었다. 타인에 의해 강제로 몸이 멈춰진 감각. 막힌 숨. 갑갑함. 지독했다. 그럼에도 잊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오비토이기 때문일까. 카카시는 고개를 저었다.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었다. 복도 커다란 창문을 뚫고 내리쬐는 햇살은 카카시의 피부를 태웠다. 오비토가 나무 그늘 아래서 웃고 있었다. 문득 스쳐간 장면에 카카시는 우뚝 자리에 멈춰 섰다. 언제적 기억? 바늘에 찔린 것처럼 따끔한 햇빛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카카시는 그것이 기억의 조각인지 실제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빨리, 죽을 것 같아…….”
“용케도 수업 들었네.”
집에 갈 줄 알았지. 크로스백을 바닥에 아무렇게나 내려두며 카카시가 덧붙였다. 얄상한 몸을 책상에 잔뜩 붙이고 늘어져있는 동기를 일으켜 세웠다. 보자, 무슨 노래로 할까. 고민 끝에 숨을 들이켰다. 가사가 없는 음. 폴더 제일 아래에 박혀 있던 곡. 아마, 오비토에게 받은 곡. 조금은 무거운 멜로디를 전부 훑었다. 감았던 눈을 뜨자 생기가 돌아온 눈을 반짝이는 동기가 있었다. 고마워! 진짜! 고마워! 처음도 아닌데 뭘. 카카시가 무안해질 정도로 감사인사를 연거푸 전하던 그는 자신의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댔다. 씩 웃더니 가볍게 바람을 불었다. 공중에 나타난 것은 초록색으로 엷게 빛나는 네잎클로버. 카카시가 눈을 크게 뜨자 동기는 머리를 긁적였다. 얼마 전에 알았어. 별 거 아닌 능력이야. 행운 능력치 증가, 정도? 차이가 없어서 난 잘 모르겠더라. 그래도, 고마워서.
“고마워. 잘 받을게.”
“그럼 난 간다! 내일 보자!”
먼저 강의실을 빠져나간 동기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풀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작은 행운. 조금 차가웠다. 온몸의 힘이 쭉 빠지는 느낌에 왜 나한테 소리를 사용할 순 없는 거지, 하고 중얼거렸다.
* * *
알아차린 것은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나, 완연한 여름이 찾아왔을 무렵. 종강을 앞두고 모두 들떠있었다. 소란스러운 가운데 카카시가 찾아낸 것은 오비토에 대한 이야기였다.
헌터한테 빼앗겼다며?
그럴 줄 알았지.
잦은 결석은 그것 때문이었을까. 3일 전 학교에 나왔을 때만 해도 괜찮아보였는데. 들리지 않았던 걸까. 입 밖으로 꺼내기엔 너무 무거운 것들이 가슴에 걸려 계속 맴돌았다. 소리를 빼앗겼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터이다. 빙빙, 눈앞이 돌았다.
멈춰.
오비토에게 속박된 것은 한 번이 아니었다. 낮은 목소리가 귓바퀴를 부드럽게 굴러 머릿속을 지배하면, 카카시는 움직일 수 없었다. 오비토는 짓궂게 웃었다. 천천히, 그의 입술이 다가오고, 말캉한 것이 닿았다. 카카시가 눈을 감으면 그는 소리를 풀었다. 몸의 자유를 되찾았음에도 카카시는 저항하지 않았다. 여전히. 어쩌면 지금까지도.
카카시가 제일 처음 소리를 노래로 엮어준 것은 오비토였다. 즐겨듣던 노래의 구절을 가져와 소리를 만들어내자 오비토는 환하게 웃었다. 노래 잘 부르네! 몸도 좀 가벼워진 것 같고. 어깨를 이리저리 돌리던 그의 손을 맞잡았다. 따뜻하기만 한 그 손에 어째서 자신은 소름이 돋았는지, 결국 깨닫고야 말았지만.
집착은 선을 넘어섰다. 멈춰. 멈춰. 카카시, 멈춰. 멈추라고! 수없이 반복된 말. 이미 자신은 예전에 멈추어 시선은 항상 그를 향했는데도. 오비토는 숨통을 조여 왔다. 카카시는 압박감 속에서도 오비토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가 이미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등에 푹신한 침대를 두고 누워있었다. 바로 앞에 자신이 있었는데 오비토는 뭐가 그렇게 불안했을까.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불안. 해서. 목을. 조르고. 목을. 조르고. 목을.
눈앞이 흐렸다. 새카맣게 변해가는 시야의 틈을 비집고 오비토의 입술이 보였다. 잔뜩 구겨져선 내뱉는 말이 우스웠다. 그게 뭐야, 노래를 부르지 말라니.
* * *
진한 화장품의 냄새. 강한 알코올의 냄새. 오비토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마음에 드는 여자가 없었다. 가게 전체를 가득 채운 희끄무레한 연기는 일부러 피운 향일까, 담배 연기일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차가운 금속 문고리를 잡고 힘을 주어 밀려는 때, 오비토는 하얗게 탈색한 머리카락의 여자를 보고 미소 지었다. 아아, 찾았다.
자신의 추악하고 끈적한 감정이 그대로 보일 때가 있다. 새하얀 얼음길 위, 반대편에 서서 깨끗한 카카시와 달리 자신은 자꾸 무언가를 흘렸다. 검고, 검은 덩어리들. 오비토는 그게 짜증이 났다. 동시에 두려웠다. 바로 옆에 있음에도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오비토는 외칠 수밖에 없었다. 멈춰. 멈춰. 멈추고 날 돌아봐. 멈춰! 불안해서 몸을 잔뜩 오그린 오비토는 겉으로 점점 커져만 갔다. 결국, 오비토는 카카시를 죽이고 말았다. 두 사람이 서있던 얼음판을 깨트리고 말았다.
자신을 받아들이면서 교태를 부리는 여자는 카카시가 아니었다. 오비토는 소리를 낮게 깔아 만들었다. 멈춰. 여자가 뻣뻣하게 굳은 것을 그대로 느낀 그는 만족한 미소를 띄우며 허리를 움직였다. 자기혐오. 납덩어리가 가슴 한편에 늘 박혀있었다. 쓰게 웃으며 감았던 눈을 뜨는 순간, 오비토는 흥미롭다는 듯 자신을 바라보는 여자의 눈동자와 마주쳤다. 헉, 크게 숨을 삼켰다.
하얀 목에 남은 붉은 손자국. 놔두면 곧 푸르고 검게 물들 자국이었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붉어진 얼굴에는 투명한 액체가 맺혀 있었다. 자신의 눈물이겠지. 눈이 뜨거우니까. 머리도 아프고.
“노래, 부르지 마, 카카시…….”
무슨 정신에 한 소리일까. 오비토는 아직도 몰랐다. 카카시와 있으면 자신의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 날. 오비토가 카카시를 죽인 날 이후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침묵했다.
오비토는 자신의 귀를 막았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당황한 자신의 앞에서 여유롭게 웃고 있는 여자의 어깨를 세게 잡아챘다. 야, 씨발.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야! 외쳤지만 들리지 않았다. 숨이 막힐 듯이 무거운 적막. 침묵. 소리를 빼앗겼다. 깨달은 순간 오비토는 옷을 걸치고 방을 뛰쳐나왔다. 여자가 입맛을 다셨다. 맛없네.
아직은 서늘한 밤거리를 내달렸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귓가를 스치는 바람의 소리도. 네온사인이 타닥이는 소리도. 도로를 가로지르는 자동차 타이어의 소리도. 하하호호 웃고 있는 사람들의 소리도. ―자신의 숨소리조차. 어째선지 떠오르는 건 카카시의 노래였다. 오비토는 실소했다.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없다.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이제, 그를 묶을 수 없다. 허망함이 그의 온몸을 지배했다.
* * *
오랜만에 오비토의 집 앞에 섰다. 여전히 삭막한 분위기의 주택이었다. 화단이 있으면 꽃이라도 심으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얘기했을 텐데. 카카시는 더 이상 자신이 왜 오비토에게 찾아왔는지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기로 했다. 목을 쓸어내렸다. 초인종을 누르자 기나긴 침묵이 이어졌다. 끝끝내 오비토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얘기 좀 해, 오비토. 카카시는 그가 잠금을 풀어줄 때까지 하염없이 문을 두드렸다.
여전히 소파 하나 없이 휑한 집이었다. 카카시는 거실에 깔린 카펫을 쳐다보기만 했다. 일자로 꾹 다문 입술과 다크서클, 붉게 충혈된 눈, 사나운 눈매는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 조금 달랐다. 돌아가. 단 한마디. 달싹거리던 하얀 입술에서 삐져나온 건 거절의 말. 카카시는 오비토와 이야기하기 위해 종이와 연필을 찾았으나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치운 걸까. 대화할 일말의 여지도 없애기 위해?
카카시는 오비토의 팔을 붙잡았다. 뜨거운 체온이 손가락 끝을 타고 흘러 금방 달아올랐다. 강하게 뿌리치는 것을 저지하고 천천히 한 글자씩 써내려갔다. 얇은 손가락이 피부 위를 내달릴 때마다 움찔거렸다.
내가 줄 수 있어.
소리.
오비토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눈썹이 모이고, 주름이 생기는 것을 카카시는 똑똑히 보았다. 한순간도 놓치지 않았다. 그렇지. 이걸 원한거야. 카카시는 느꼈다. 항상 무언가 허전했던 곳. 오비토가 조금씩 무너지는 모습을 눈동자에 새기면서 그곳을 채워나갔다. 하얀 얼음판에 검은 덩어리가 툭, 떨어졌다.
자신이 바위 아래 깔린 것처럼 느껴졌다. 오비토는 생각했다. 무겁고, 답답했다. 더 이상 이렇게 있다간 미쳐버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 무엇도 들리지 않았다. 자신의 세포들이 지르는 비명마저도. 처음 맛보는 무음은 암흑이라고 할 수 있었다. 눈을 감고 있으면, 자신쯤은 금방이라도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잠들 수 없었다.
수도 없이 읊조렸다. 멈춰. 멈춰. 멈춰. 멈춰. 멈춰. 제발, 멈춰. 멈추라고. 목이 졸려 반항조차 못 하고 반쯤 정신을 놓은 카카시의 모습이 섬광처럼 눈앞에 스쳐 지나갔다. 가장 강렬한 기억이었다. 짜디짠 눈물을 흔적을 따라 핥고 도달한 곳에 입을 맞췄다.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오비토는 카카시가 자신을 찾아올 줄 몰랐다. 그가 소리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또한 몰랐다. 카카시가 조심스럽게 써내려간 글자들을 노려보았다. 별거 아닌 능력이지만 그래도 원한다면.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이 오비토의 온몸을 채웠다. 식욕? 성욕? 비참함? 아.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오비토는 카카시를 갈구했다.
* * *
애무도 없었다. 오비토는 무자비한 손길로 길을 열어 박을 뿐이었다. 순전히 자신만을 위한 행동에도 카카시는 군말 없었다. 이를 물고 참을 뿐이었다. 그의 허리에 다리를 감고 매달렸다. 오롯이 하나 되기를 바랐다. 고통에 신음이 꺾였다. 숨을 들이켰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뿌리까지 들어와 가득 메우는 감각에 카카시는 미소 지었다. 요령도 테크닉도 없었다. 그저 앞뒤로 반복할 뿐인 행위. 쳐올려 지는 것에 숨이 막혔다. 제대로 나오지 않는 소리를 엮어 이름을 불렀다. 오, 비, 토.
고요했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카카시는 입을 뻐끔거리며 무언가를 뱉고 있었지만 오비토는 들리지 않았다. 고요. 침묵. 침묵. 적막. 오비토는 더 세게 박아댔다. 카카시가 손을 뻗어 그의 팔을 붙잡았지만 순간이었다. 차가운 손가락이 스쳐 지나가고, 억지로 침대 시트를 부여잡아 제멋대로 튀어나가는 것을 막고 있다는 걸 알았다. 오비토는 실소했다. 얇은 핏줄마저 일어난 팔뚝을 쓸어내렸다. 카카시가 바르르 떨었다.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울고 있는 걸까. 새하얀 목덜미가 한눈에 들어왔다. 아. 푸른 자국을 남기고 싶다고, 오비토는 생각했다. 붉게, 푸르게, 푸르게, 종국에는 보라색으로 변하는 것. 남길까, 망설이는 순간 그는 어느 순간 카카시의 목을 두 손으로 붙잡고 있었다.
오비토의 눈은 새카만 암흑이었다. 소름이 끼쳐서. 카카시는 손을 뻗어 그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웃었다.
* * *
“야, 카카시. 노래…….”
“안 돼.”
단칼에 거절했다. 부를 수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 소리는 이미 오비토의 것이 되었다. 카카시는 깨끗하게 비운 그릇을 들고 일어났다. 동기가 끈질기게 이유를 캐물었으나 답하지 않았다. 답할 수 없었다.
식당 문을 나서는 순간 저편에 오비토가 보였다. 카카시는 슬쩍 미소 지었으나 그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거리. 둘은 평소처럼 적당히 선을 유지한 채 스쳐 지나갔다. 그뿐이었다. 카카시는 목에 두른 파스를 만졌고 오비토는 귓불을 만졌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아, 그리고. 카카시가 동기를 쳐다봤다.
“나 부를 땐 왼쪽에서 불러줘. 오른쪽 귀 잘 안 들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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