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aruto/조각

[오비카카] 나뭇잎 오비토 X 아카츠키 카카시

by MaEl 2015. 12. 17.


 

 

, 째서……? 자신의 발에 짓눌린 채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오비토에 카카시는 조소를 흘렸다. 당황으로 물든 붉은 눈동자. 비가 내려 모든 것을 적셨다.

 

아카츠키에 들어오지 않겠어?”

 

? 오비토는 거칠어진 숨을 내뱉었다. 차게 식은 공기에 흩어진 하얀 입김은 카카시에게 닿지 못했다. 끔찍할 정도로 새카만 옷, 붉은 구름. 빙고북에나 올라가야 할 녀석들이 입고 있는 옷을 왜, 카카시가. 훌쩍 마을을 떠난 녀석이었다. 탈주 닌자로 낙인 찍힌 지 오래인. 소문은 들렸다. 잿빛 머리카락, 한쪽 눈에는 길게 세로로 찢긴 상처. 단지, 믿을 수 없었다. 오비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카카시와 너무도 달랐기 때문에. 마을을 파괴하고 사람을 죽인다니? 카카시가? 어째서?

 

겨우 쫓아 잡았나 싶었는데.

 

왼쪽 어깨가 카카시의 발에 짓눌렸다. 오른쪽 팔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그는 알았다. 틀림없는 카카시다. 그의 발목을 붙잡자 카카시가 히죽, 웃었다. 소름이 돋았다.

 

엉망진창이네, 오비토.”

……돌아가자, 카카시.”

 

? 내가 왜? 내걸 놔두고 너랑 같이 돌아가? 망토 안에서 나뭇잎 마을의 서클렛이 번뜩, 빛났다. 오비토의 시선을 알아차린 건지 카카시는 자랑스럽게 망토의 한쪽을 벌려 보였다.

 

, 그거.”

 

비 마을, 소리 마을, 풀 마을, 바위 마을, 안개 마을. 오비토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질렸다. 피식. 카카시가 웃었다. 아직 모자란단 말이야. 구름, 모래. 카카시는 천천히 손가락을 꼽았다. 전부갖고 싶은데. 도와줄 거지?

 

몸을 숙인 카카시가 오비토의 오른쪽 눈, 사륜안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흠칫, 하고 몸이 떨리는 것을 오비토는 막을 수 없었다. 입술을 깨물었다. 일부러 흔적을 남긴 거야?! 물론이지. 어째서? 도대체 왜!

 

원했거든. 네 나머지,”

 

.

 


카카시의 붉은색 눈동자가 탐욕으로 번들거리는 것을, 오비토는 보았다.